[학사] 2020학년도 2학기 개강일에 중앙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총장 서신 | |
조회수 : 2060 | 등록일 : 2020-09-01 오후 4:52:10 |
(*비대면 강의를 10월 26일까지로 연장하며, 서신 내 수강정정 기간 연장 항목은 교육대학원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2020학년도 2학기 개강일에 중앙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총장 서신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
절기상 입추도 지났으나, ‘가을이 오고 있으나 아직 가을 같지 않다’라는 이 말이 비단 아직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색색이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나무 밑 벤치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새 학기를 시작하는 설렘 가득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때야 이제 가을이구나, 하고 새삼 느끼던 예년과 달리 봄학기에 이어 가을에도 텅 빈 캠퍼스를 볼 생각을 하니 추래불사추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중앙가족 여러분,
지난 8월 19일 교무위원회에서는 2학기 개강일로부터 9월 11일까지 2주간 ‘Phase 2’를 적용하여 실험ㆍ실습ㆍ실기 수업 외에는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하도록 결정하였음을 중앙가족 여러분께 알려드렸습니다. 다만, Phase 2에서도 실험ㆍ실습, 실기 수업에 특별히 대면을 허용한 것은 학습효과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교과목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1일 2~300명가량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향후 1일 800~2,0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2.5단계 거리 두기’를 적용하여 실내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감염증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학 차원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대면 실험ㆍ실습ㆍ실기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불안감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짐작합니다.
이에, 대학본부는 다시 한번 ‘중앙가족의 건강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둔다’는 원칙을 되새기며, 개강일인 오늘(9.1.) 긴급 확대 교무위원회를 개최하여 정부의 ‘2.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본교 5단계 대응계획 중 Phase 1에 준하는 Phase 1.5 상황으로 규정하고, 2학기에 개설된 모든 수업을 10월 26일(월)까지 비대면 원칙으로 전환하기로 합니다. 이에 따라 학부와 대학원의 실험ㆍ실습ㆍ실기 수업 또한 10월 26일(월)까지 모두 비대면을 원칙으로 진행합니다. 다만, 과목별 필요에 따라 대학(원)장의 특별 허가를 받는 실험ㆍ실습ㆍ실기 수업은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대면방식을 예외적으로 허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총학생회의 요구를 반영하여 수강 정정기간 마감도 기존의 9월 7일(월)에서 9월 11일(금)까지 연장하였습니다.
교무위원회에서 결정된 상기 원칙에 대해서는 주요 내용을 서신으로 중앙가족 여러분께 우선 알립니다. 학사 운영에 필수적인 보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성을 보완한 후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교육 현장에서 정연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앙가족 여러분,
우리 대학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아 어려운 중에서도 지난 1학기와 여름방학 기간 중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중심으로 한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그간 안전한 대학을 유지해왔습니다. 지난 1학기와 여름방학까지 교환학생 귀국 과정이나 교외 활동 중에 발생한 확진자는 총 5명(서울 4명, 안성 1명) 있었으나, 다행히 학내 전파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학기에는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대하며 교내 검역소를 건물 중심에서 캠퍼스 중심으로 전환 운영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나 지금 상황으로는 위험을 감수하고 대면 수업을 강행하기보다 비대면 수업의 효과성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미 실시간 비대면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약 200여 개소의 강의실에서 웹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비하였고, 최첨단 설비가 구축된 다빈치클래스룸 7개소를 추가 조성하여 총 24개의 다빈치 클래스룸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금번 서신으로 중간고사까지의 학사 운영 원칙을 안내하였지만, 그 이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학생들과 현장에서 느낄 여러 가지 혼란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더 무겁습니다만, 대학본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이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 등을 기민하게 모니터링하고 대응하여 10월 26일 이후의 학사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혼란이 없도록 10월 초까지 중앙가족 여러분에게 안내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코로나19에 대응한 학사 운영과 관련하여 많은 교수님과 학생 여러분들이 좋은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일리 있고 타당한 의견들도 있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더 많은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정책의 실현과정에서 반영되지 못한 많은 목소리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학기에는 각 학문단위의 상황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보고 불편함이 덜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엄중한 코로나19 대응 상황 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고의 노력을 보여준 구성원 여러분의 노력으로 BK21사업 9개 단/5개 팀 선정, 선도연구센터(SRC, ERC) 유치,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 A등급, 창업교육 거점대학, 학교기업 지원사업, 미래선도기술 개발사업,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간호대학 실습교육 지원사업, K-MOOC 사업, ITRC 사업, 국토교통건설기술개발사업, SSK사업 신규 및 중형단계 선정 등등 대학의 내실에 기반한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사업 선정을 위해 애쓰신 교수님을 비롯한 참여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학본부는 중앙가족 여러분을 위하여 꼭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고, 이 모든 상황이 잘 정리되어 2학기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여러 가지 변화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서신을 통해 강조한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대학에 던져준 화두에 대해 긴 호흡과 멀리 보는 시선으로 통찰하여 세계적인 명문사학 중앙대학교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습니다. 중앙가족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합니다.
중앙가족 모든 분들이 늘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오늘 개강한 2학기도 여전히 어려운 여건이지만 어느 학기보다도 알차게 보내시기를 마음 깊이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1일
중앙대학교 총장 박상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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